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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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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rainR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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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은 결과만 보면 이해하기 어렵다.

소리를 지르고, 물건을 던지고, 바닥에 드러눕거나 반복적인 행동을 보이는 모습을 마주하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그 행동을 멈추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모라면 누구나 아이가 사회 속에서 잘 적응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러나 행동을 바꾸려는 마음이 앞설수록 정작 중요한 질문은 놓치기 쉽다.

아이는 왜 그런 행동을 하고 있을까?

행동을 문제로 바라보는 순간 우리는 해결책을 찾으려 하지만,
행동을 하나의 신호로 바라보기 시작하면 비로소 아이를 이해할 수 있는 문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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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라는 진단은 아이의 특성을 설명해 줄 수는 있지만,
모든 행동의 이유를 대신 설명해 주지는 않는다.

같은 진단을 받은 아이들도 전혀 다른 이유로 같은 행동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행동 자체보다 그 행동이 어떤 필요를 대신 말하고 있는지 이해하는 일이 중요하다.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에게 행동은 또 하나의 언어가 된다.

아이는 행동을 통해 불편함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며,
자신이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을 설명한다.

행동은 종종 부모를 힘들게 만들지만, 아이에게는 가장 절실한 의사소통의 방식일 수 있다.

우리는 아이가 무엇을 했는지에는 쉽게 집중하지만,
무엇 때문에 그렇게 했는지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관심을 기울인다.

하지만 대부분의 행동은 아무 이유 없이 나타나지 않는다.

어떤 행동은 피하고 싶은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나타나고,
어떤 행동은 누군가의 관심을 얻기 위한 시도일 수 있다.

원하는 물건이나 활동을 얻기 위한 행동도 있고,
감각적인 불편함을 줄이거나 부족한 감각 자극을 채우기 위한 행동도 있다.

겉으로는 모두 비슷해 보일지라도 행동을 움직이는 이유는 서로 다르다.

같은 울음이라도 피곤해서 우는 것과 두려워서 우는 것은 전혀 다른 대응을 필요로 하는 것처럼,
행동 역시 그 배경을 이해할 때 비로소 적절한 도움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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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를 가진 아이들은 감각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일반적인 기준과 다를 수 있다.

누군가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형광등의 밝기나 교실의 소음, 옷의 재질이 어떤 아이에게는 견디기 어려운 자극이 된다.

반대로 자극이 부족하면 몸을 흔들거나 반복적인 움직임을 통해 스스로 필요한 감각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이러한 행동은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몸과 마음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조절 과정일 수 있다.

행동만 없애려 하면 아이는 결국 자신을 안정시키는 방법 하나를 잃게 된다.

 

일상의 작은 변화도 행동에 영향을 준다.

아이에게 익숙한 순서는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안전을 예측하는 기준이 된다.

그래서 평소와 다른 일정이나 예상하지 못한 변화는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자신의 생각을 충분히 표현하지 못하거나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 역시 마찬가지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답답함은 결국 행동으로 드러난다.

학교에서 하루 종일 긴장하며 버티던 아이가 집에 돌아와 갑자기 무너지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다.

그 순간은 새로운 문제가 시작된 것이 아니라, 하루 동안 억눌렀던 긴장이 비로소 풀려나는 시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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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에는 언제나 맥락이 존재한다.

그래서 부모에게 필요한 것은 즉각적인 판단보다 먼저 관찰하는 태도다.

행동이 나타나기 직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행동이 나타난 뒤에는 어떤 결과가 이어졌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아이는 무엇을 얻거나 피하게 되었는지를 차분히 살펴보면 반복되는 흐름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행동은 우연히 반복되지 않는다.

일정한 환경과 경험 속에서 같은 이유가 반복될 때 같은 행동도 반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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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역시 달라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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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러니?”

라는 질문은 때로 아이에게조차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대신,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런 행동이 나타났을까?

라는 질문은 부모의 시선을 행동에서 상황으로 옮겨 준다.

아이를 고치려는 마음보다 아이를 이해하려는 마음이 앞설 때
행동은 더 이상 부모와 아이를 갈라놓는 문제가 아니라 함께 풀어야 할 과제가 된다.

 

부모는 아이의 어려움만큼 자신의 감정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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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행동은 누구에게나 지치고 답답한 경험이다.

하지만 부모의 불안과 조급함은 아이의 긴장을 더욱 키울 수 있다.

오히려 부모가 침착하게 상황을 바라보고 아이의 입장에서 이유를 찾으려 할 때 아이는 조금 더 안전하다고 느끼기 시작한다.

이해받고 있다는 경험은 행동을 줄이기 위한 가장 강력한 환경이 되기도 한다.

 

행동을 이해한다는 것은 모든 행동을 허용한다는 뜻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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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행동의 원인을 이해할수록 더 적절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

하루의 일정을 미리 보여 주거나, 변화가 있을 때 충분히 예고해 주고, 차분히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며,
감각 자극을 조절해 주는 일은 모두 행동을 억제하기 위한 기술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안정감을 찾도록 돕는 과정이다.

필요한 경우에는 교육 전문가나 치료 전문가와 함께 아이의 행동을 분석하고 환경을 조정하는 것도 중요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아이의 행동을 방해나 고집으로만 해석하기보다
도움을 요청하는 또 하나의 언어로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관계는 조금씩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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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종종 아이의 행동 때문에 하루의 계획이 무너지고,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며,
스스로를 부족한 부모라고 느끼기도 한다.

부모는 아이를 통제하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의 신호를 가장 먼저 읽어 주는 사람이 되고,
아이는 자신을 이해해 주는 사람 곁에서 조금씩 세상을 배우게 된다.

결국 행동을 바꾸는 가장 깊은 출발점은 행동 자체가 아니라 그 이유를 이해하려는 태도에 있다.

이유를 이해하면 대응이 달라지고, 대응이 달라지면 관계가 달라진다.

그리고 그 관계 속에서 아이는 조금씩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새로운 방법을 배우고,
부모는 행동 너머에 있는 아이의 마음을 만나게 된다.

행동은 사라져야 할 문제가 아니라, 아이가 우리에게 건네는 하나의 질문일지도 모른다.

그 질문에 귀 기울이는 순간, 변화는 이미 시작되고 있다.

 

 

References
Autism Parenting Magazine, Understanding the ‘Why’ Behind Behaviors
https://www.autismparentingmagazine.com/
Autism Services, Education, Resources, and Training Collaborative (S.E.A.T.)
https://paautism.org/resource/behavior-sensory-attention/
Autism Speaks, Visual Supports and Autism Spectrum Disorder
https://www.autismspeaks.org/sites/default/files/2018-08/Visual%20Supports%20Tool%20Kit.pdf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CDC), Behavior or Conduct Problems in Children
https://www.cdc.gov/children-mental-health/about/about-behavior-or-conduct-problems-in-children.html
Killeen, P. R. (2001). The Four Causes of Behavior. Current Directions in Psychological Science.
https://doi.org/10.1111/1467-8721.0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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