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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증자폐의 마스킹(티 안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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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rainR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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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증자폐의 마스킹(티 안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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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는 괜찮아 보이는데, 왜 마음이 놓이지 않을까

친구도 있고 학교에서도 큰 문제 없이 지내는 것처럼 보이는데, 왜 사회성이 걱정될까. 레벨 1 자폐에 ADHD가 함께 있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한 번쯤은 꼭 스스로에게 던지게 되는 질문이다. 말도 잘하고 또래와 어울리는 모습도 보이면, 지금 이 상태를 굳이 흔들 필요가 있을까 하는 마음이 앞선다. 혹시 괜한 개입으로 아이를 더 힘들게 만드는 건 아닐지, 조심스러움이 먼저 든다. 하지만 이 고민의 중심에는 현재의 모습 자체보다, 그 모습이 어떤 방식으로 유지되고 있는지가 놓여 있다.

 

마스킹이라는 조용한 적응 전략

겉으로 드러나는 안정감 뒤에는 마스킹이라는 조용한 전략이 숨어 있을 수 있다. 마스킹은 문제 행동이 아니라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아이가 선택한 방식이다. 자폐 특성으로 인해 눈에 띌 수 있는 반응을 누르고, 또래에게 맞는 말과 표정을 기억해 사용하며, 이해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흐름을 끊지 않기 위해 고개를 끄덕이는 선택들이다. 이것은 속이거나 꾸미려는 의도가 아니라, 이 공간에서 안전하게 지내기 위한 생존 방식에 가깝다. 다만 이 전략은 단기간에는 효과적일 수 있어도, 시간이 길어질수록 아이에게 보이지 않는 부담을 남긴다.

 

집에 돌아와 무너지는 이유

마스킹을 많이 하는 아이일수록 하루를 마치고 나면 이유 없이 지쳐 있거나, 집에 돌아와 감정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학교나 또래 관계 속에서 ‘있는 그대로의 나’가 아니라 ‘맞춰진 나’를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태가 반복되면 스트레스는 축적되고, 불안이나 우울로 이어지거나, 왜 나만 이렇게 힘든지에 대한 막연한 자기 부정으로 연결될 수 있다. 특히 레벨 1 자폐 아이들은 어려움이 비교적 가려져 보이기 때문에, 정작 필요한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스스로를 소진시키는 경우가 적지 않다.

 

사회성 그룹의 역할을 다시 생각해 볼 때

이런 맥락에서 사회성 그룹은 아이를 교정하거나 더 정상처럼 보이게 만들기 위한 장치라기보다, 완충 지대에 가깝다. 안전하게 연습할 수 있는 공간, 또래 관계에서의 시행착오를 혼자만의 결함으로 받아들이지 않아도 되는 경험, 실패해도 관계가 끊어지지 않는 시간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이 안에서는 아이가 과하게 자신을 숨기지 않아도 된다. 이렇게 반응해도 괜찮고, 이렇게 말해도 관계가 유지된다는 감각을 몸으로 익히게 된다. ADHD가 함께 있는 경우라면 충동 조절이나 상황 전환 같은 부분을 비난 없이 다뤄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지금은 괜찮다’는 판단이 늦어질 수 있는 이유

그래서 지금 문제 없으니 나중에 보자는 판단은 한 번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사회적 요구는 나이가 들수록 서서히가 아니라, 어느 순간 급격히 높아진다. 초등 고학년이나 중학교 시기에 관계의 복잡도는 크게 증가하고, 아이가 혼자 감당해야 할 암묵적 규칙도 많아진다. 그때서야 개입이 시작되면, 아이에게는 이제야 자신이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규정된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반면 비교적 안정적인 시기에 준비의 관점으로 접근하면 자존감이 덜 흔들린다. 도움은 위기가 아니라 여유가 있을 때 받아들여지기 쉽다.

 

조기 개입이 의미하는 진짜 방향

조기 개입이라는 말은 부모를 조급하게 만들기도 한다. 혹시 우리가 놓친 건 아닐지, 더 빨리 시작했어야 했던 건 아닐지 스스로를 몰아붙이게 된다. 그러나 조기 개입은 아이를 빨리 바꾸라는 뜻이 아니다. 자신의 특성을 이해하고, 도움이 필요할 때 그것을 말로 표현할 수 있으며, 나중에는 스스로를 옹호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하는 과정에 가깝다. 자폐는 없어지는 진단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야 할 특성이기 때문에, 숨기는 법보다 이해하고 설명하는 법을 배우는 일이 더 중요해진다.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역할

이 과정에서 부모의 역할은 교정자가 아니라 관찰자이자 안전망에 가깝다. 행동을 즉각 바로잡기보다, 왜 그런 반응이 나왔는지를 먼저 살펴보는 사람이다. 같은 말을 반복하거나 상황과 어긋난 반응을 보이거나, 지나치게 맞추려는 모습이 보인다면 그것은 버릇이 아니라 신호일 수 있다. 집에서는 이해되지 않는 장면을 말로 풀어 주고, 사회적 상황을 함께 정리해 보며, 실패해도 관계가 무너지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꾸준히 전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사회성 지원의 목표

결국 사회성 지원의 목표는 잘 보이는 아이를 만드는 데 있지 않다. 아이 스스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힘들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으며, 관계 안에서 완전히 무너지지 않고 머무를 수 있게 하는 것, 그 정도면 충분하다. 이 글을 읽으며 이런 관점도 있구나, 미리 알고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이미 부모로서 중요한 역할은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해내고 있는 중일 것이다.

 

 

 

Dr. Ronald I. Malcolm, EdD,는 공립 교육구에서 학생 지원 서비스 및 특수교육을 담당하는 부국장입니다. 그는 피닉스 대학교의 겸임 교수이며, 캔자스 대학교의 특수 대학원 교수진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영어와 특수교육 분야의 학사 학위를 보유하고 있으며, 상담학, 특수교육, 학교 행정 분야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박사 학위는 교육 리더십 분야이며 대학원 이후 과정에서는 긍정적 행동 지원(Positive Behavior Supports)과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전공했습니다. 지난 41년간, 학교 및 지역사회 기반 환경에서 3세부터 21세까지의 자폐 아동과 다양한 의학적 요구를 가진 학생들과 함께 일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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