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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 관계에서 상처받는 아이, Temple Grandin의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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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rainR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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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 관계에서 상처받는 아이, Temple Grandin의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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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 관계에서 밀려나는 아이를 바라볼 때

아이를 키우다 보면 공부 문제보다 더 마음 아픈 순간이 있습니다.
생일파티에 초대받지 못했다는 이야기, 친구들이 뒤에서 웃었다는 소문, 그리고 아무렇지 않은 척 화제를 돌리는 아이의 표정.

어릴 때는 다른 놀이로 관심을 돌려주면 금세 회복되던 일도, 사춘기에 접어들면 훨씬 깊은 상처로 남습니다. 또래 관계는 단순히 친구 문제를 넘어, “나는 어디에 속해 있는 사람인가”라는 감각과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Temple Grandin은 이런 상황에서 부모가 먼저 이해해야 할 중요한 지점을 이야기합니다.
또래에게 배제되는 경험은 실제로 큰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녀 역시 학창 시절 따돌림을 경험했고, 오랜 고립감과 좌절 끝에 감정이 폭발해 문제 행동으로 이어졌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아이의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행동 이전에 얼마나 많은 외로움과 좌절이 쌓여 있었는지를 이해하는 일입니다.

문제 행동을 정당화하자는 의미는 아닙니다. 다만 원인을 이해하지 못하면, 대응 역시 아이에게 도움이 되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또 다른 방향

Grandin은 모든 아이가 전형적인 십대 문화에 꼭 맞춰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어떤 아이들은 또래 중심의 관계 안에서 반복적으로 상처받기보다, 조금 더 이른 시기에 관심을 ‘어른의 영역’으로 넓혀가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작은 가게 일을 돕거나, 동물을 돌보거나, 책임 있는 역할을 맡아보는 경험은 또래 관계와는 다른 방식의 자존감을 만들어줍니다.

왜 이런 경험이 중요할까요?

또래 관계에서 반복적으로 실패를 경험하면 아이는 점점 사회적 시도를 줄이게 됩니다. 하지만 책임이 따르는 일은 결과가 분명합니다. 해야 할 일이 있고, 잘 해냈을 때 눈에 보이는 성취가 남습니다.

그 경험은 아이 안에
“나는 쓸모 있는 사람이다”
라는 감각을 만들어줍니다.

물론 이것이 학교를 포기하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다만 현재의 학교 환경이 아이에게 지속적으로 맞지 않는다면, 다른 환경과 경험을 함께 탐색해볼 필요가 있다는 뜻입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어디에서 반복적으로 실패하는가가 아니라, 어디에서 성공 경험을 쌓을 수 있는가입니다.

 

친구 관계는 ‘공통 관심사’에서 시작된다

Grandin이 반복해서 강조하는 또 하나의 메시지는 이것입니다.

친구 관계는 성격보다 ‘공통 관심사’ 안에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운동, 연극 무대 제작, 미술 수업, 특정 주제의 동아리처럼 함께 몰입할 수 있는 활동이 있을 때 관계는 훨씬 자연스럽게 형성됩니다. 그녀 역시 배구 활동을 통해 친구를 사귈 수 있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관점은 부모에게 중요한 힌트를 줍니다.

아이가 “왜 나만 다를까”라는 생각에 빠지기 전에,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은 아이의 강점과 관심사를 발견하고 확장해주는 것입니다.

상처가 깊어지기 전에 아이가 편안하게 어울릴 수 있는 활동 공간을 마련해주는 것은 예방적인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이미 배제 경험이 반복된 상태라면, 아이의 감정을 충분히 인정해주고 관계의 실패를 아이 존재 전체와 연결짓지 않도록 도와주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때
“다 원래 그래.”
라는 말은 위로가 되기 어렵습니다.

대신
“네가 잘할 수 있는 공간을 함께 찾아보자.”
라는 말이 아이에게는 훨씬 현실적인 힘이 될 수 있습니다.

 

또래보다 어린 관심사를 가진 아이

부모가 자주 걱정하는 부분 중 하나는 이런 모습입니다.

열한 살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어린 캐릭터를 좋아하고, 또래보다 유치해 보이는 관심사를 오래 유지하는 경우입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가 세상과 점점 멀어지는 것은 아닐까 불안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Grandin은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특정 캐릭터나 이야기 속에도 긍정적인 메시지와 창의적인 요소가 충분히 존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관심사를 억지로 없애는 것이 아니라, 더 넓은 활동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해주는 과정입니다.

예를 들어 좋아하는 캐릭터를 바탕으로 그림 그리기, 만들기, 글쓰기 같은 활동으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관심사를 부정하기보다 사회적으로 연결 가능한 방식으로 발전시켜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또한 표현 방식에 대한 조율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또래 앞에서 인형을 목에 걸고 다니는 행동이 갈등으로 이어진다면, 가방에 키링 형태로 달거나 스티커처럼 표현 방식을 바꾸는 방법을 함께 고민해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아이의 취향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상황에 맞는 표현 방식을 배우도록 돕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이미 또래의 반응으로 상처를 받은 이후라면, 그 경험을 충분히 이야기하고 감정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아이가 빛날 수 있는 곳을 찾는 일

또래에게 배제되는 경험도, 또래보다 어린 관심사를 오래 유지하는 모습도 결국은 아이가 세상과 관계 맺는 방식의 일부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 모습을 비난하거나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상처받지 않으면서도 조금씩 세상과 연결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주는 것입니다.

학교 환경이 아이와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또래 문화 자체가 아이의 성향과 충돌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이런 질문을 해볼 수 있습니다.

이 아이는 어디에서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을까.
어디에서 편안하게 관계를 맺고 성장할 수 있을까.

그 질문을 붙잡고 선택지를 넓혀가는 과정이야말로, 아이를 보호하면서도 성장으로 이끄는 길일 수 있습니다.

또래 관계에서 밀려났다는 경험이 아이의 전부가 되지 않도록.
어린 취향이라는 평가가 아이의 가능성을 가리지 않도록.

우리는 조금 더 길게 바라보고, 조금 다른 방향의 가능성을 함께 고민해볼 수 있습니다.
때로는 그런 시선의 전환이 가장 현실적인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Temple Grandin 소개

Temple Grandin 박사는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학교(Colorado State University)의 동물과학 분야 석좌교수(Distinguished Professor)입니다.

그녀는 가축 시설 설계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로, Temple Grandin이 설계한 가축 처리 시스템은 현재 여러 나라의 산업 현장에서 실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맥도날드, 웬디스, 홀푸즈 등 글로벌 기업의 동물복지 점검 시스템 도입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학문적 연구를 넘어 실제 산업 현장의 동물복지 기준을 개선하는 데 기여해왔습니다.

대중적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으며, 미국의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과 강연을 통해 자폐 이해와 시각적 사고, 동물복지에 대한 메시지를 꾸준히 전달해왔습니다.

대표 저서로는
Thinking in Pictures,
The Autistic Brain,
Animals in Translation,
Visual Thinking 등이 있으며, 여러 작품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Temple Grandin은 자폐 당사자로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폐 이해와 교육, 시각적 사고에 대한 연구와 강연을 이어오고 있는 학자이자 실천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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