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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선택이 아이의 발달을 바꿀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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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rainR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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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유는 많은 사람에게 훌륭한 영양원이다. 그러나 발달지연이나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를 가진 일부 아동에게서는 우유가 예상치 못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그 원인과 대안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차분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래는 우유의 문제 가능성(카제인·FBP·락토스)과 낙타 우유(camel milk)의 대안 가능성을 근거 중심으로 정리한 내용이다.

 

무엇이 문제일까?

 

  • 장 기능 문제: ASD 아동은 일반 소아보다 위장관(장) 증상을 더 자주 보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설사·복통·변비 등 소화기 증상 비율이 높아 장의 기능과 영양 흡수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음식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소화·흡수되는 상황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 이러한 위장 문제는 음식에 대한 과민반응과 행동·수면 변화와 연관될 수 있다는 보고들이 있다. (Wasilewska, J., & Klukowski, M. (2015). Gastrointestinal symptoms and autism spectrum disorder: Links and risks – a possible new overlap syndrome. Pediatric Health, Medicine and Therapeutics. Dove Press.)

 

  • 카제인(casein): 우유 단백질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일부 아동은 단백질 분해 효소 활성이나 소화능이 낮아 카제인이 완전 분해되지 못할 수 있다. 분해가 불충분한 단백질 조각이 장 점막에 자극을 주거나 염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제기되어 왔다. 그러나 ‘카제인이 곧 행동 변화(예: 과잉행동)의 직접 원인’이라는 가설은 연구 결과가 혼재되어 있어 결론적 증거는 충분치 않다.

또한 일부 연구는 소화가 불완전할 때 생성되는 특정 펩타이드(이른바 ‘우유 유래 오피오이드 펩타이드’)가 체내에서 신경계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제시한다. 이는 GFCF(글루텐·카제인 제거) 식단을 통해 증상 호전을 보고한 사례·연구의 이론적 배경이기도 하다.

(Baspinar B, Yardimci H. Gluten-Free Casein-Free Diet for Autism Spectrum Disorders: Can It Be Effective in Solving Behavioural and Gastrointestinal Problems? Eurasian J Med. 2020 Oct;52(3):292-297.)

 

  • Folate-binding protein (FBP): 우유에 존재하는 일부 단백질이 엽산 흡수를 저해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건강한 장에서는 엽산이 정상적으로 흡수되지만, 장 기능이 약한 경우 FBP와의 상호작용이 엽산 이용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이론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엽산은 신경 발달에 중요한 영양소이므로, 흡수 저하 가능성은 임상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다만 실제 임상적 영향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Nygren-Babol, L., & Jägerstad, M. (2012). Folate-binding protein in milk: A review of biochemistry, physiology, and analytical methods. Critical Reviews in Food Science and Nutrition, 52(5), 410–425.)

 

  • 락토스(lactose): ASD·발달지연 아동들 중 일부는 락타아제(유당 분해 효소) 결핍을 보이며, 이로 인해 우유 섭취 후 복통·설사·복부팽만 등의 증상을 겪는 사례가 보고된다. 이러한 소화기 증상은 장내 미생물 균형을 흐트러뜨리고 전반적 영양 흡수를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증상이 있는 아동에서는 유제품 섭취를 재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장 스트레스는 2차적으로 행동이나 수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합리적 기전이 있다. (Kushak RI, Lauwers GY, Winter HS, Buie TM. Intestinal disaccharidase activity in patients with autism: effect of age, gender, and intestinal inflammation. Autism. 2011 May;15(3):285-94.)

 

낙타 우유(camel milk)의 대안 가능성, 근거는?

낙타 우유는 단백질 구조와 생체활성 성분(항산화·항염·면역조절 성분 등)에서 소우유와 차이를 보이며, 일부 소규모 연구에서는 ASD 아동의 행동 지표·염증 표지자·산화스트레스 지표가 개선되는 사례가 보고되었다. 또한 최근 메타분석·종합 리뷰에서도 낙타 우유의 잠재적 이점이 제시되지만, 연구 대부분이 규모가 작고 방법론적 제한(무작위 대조군·맹검 등)이 있어 “치료적 표준”으로 권고하기에는 아직 근거가 불충분하다는 점을 함께 강조하고 있다. 즉, 낙타 우유는 잠재적 대안으로 주목받지만, 전문가 상담과 신중한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Al-Ayadhi, L. Y., & Elamin, N. E. (2013). Camel milk as a potential therapy as an antioxidant in autism spectrum disorder (ASD). Evidence-Based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

 

따라서

“모든 아이가 같은 우유를 소화하는 것은 아니다.”

임상적 관찰과 일부 연구들은 우유가 특정 발달지연·ASD 아동에게 장 염증, 흡수 장애, 행동 변화 등을 유발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이러한 반응은 아이마다 크게 다르며, 우유 관련 문제를 단정하기 위해서는 보다 엄격한 연구와 전문가의 개별 평가가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발달적으로 민감한 아이를 둔 보호자라면, 우유 섭취가 아이의 행동·수면·소화에 영향을 주는지 세심하게 살펴보는 것이 좋다. 필요하다면 전문의·영양사와 상담하여 우유를 제한해 보고, 낙타 우유와 같은 대안을 신중하게 검토할 수도 있다.

우유 선택은 작지만 중요한 변화가 될 수 있다. 아이의 장 건강과 안정성, 전반적 발달을 돕기 위해서는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개별화된 접근을 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며, 부모와 전문가가 함께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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